손학규 민주당 대표직 사의… “야권 통합경선 패배 책임”
입력 2011-10-04 15:34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전날 열린 범야권 서울시장 통합 경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패배로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했다”며 “당 대표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고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 사의 표명은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대표에 취임한 지 1년 만이다. 손 대표 사퇴가 최종 확정되면 당헌에 따라 지난 전당대회 차순위 득표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그러나 최고위원단 동반 사퇴설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의 사의 표명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원혜영 의원 등 당 중진들이 손 대표를 직접 찾아가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손 대표는 당초 오후 2시30분에 예정됐던 사퇴 기자회견을 일단 취소했다. 민주당은 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손 대표가 사퇴 의사를 철회해줄 것을 결의하기로 했으나 손 대표는 사퇴 의사를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박원순 범야권 통합 서울시장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압박하기 위해 사퇴 카드를 내놓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