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로 보선 치르나… 김진표 원내대표 중심 꾸려질 듯
입력 2011-10-04 15:37
손학규 대표의 사퇴가 기정사실화하면서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헌·당규상 손 대표가 사퇴할 경우 지난해 10·3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한다. 그러나 지도부가 동반 사퇴할 가능성이 커 김진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가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5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손 대표가 사퇴하면 2개월 안에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당규에 따라 12월 초 임시전당대회가 열리게 된다. 당초 손 대표는 당권·대권 분리 조항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 1년 전인 오는 12월 19일 이전에 대표직을 내려놓을 예정이었다.
문제는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당력이 서울시장 선거보다 전당대회 쪽으로 급속히 쏠리게 된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백의종군하며 박원순 범야권 통합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대 주자들이 세력 확장에 치중하면 당으로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사실상 손을 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자칫 국민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혜영 의원은 손 대표를 찾아가 “당원에 대한 책임보다 야권연대를 이루라는 국민 염원이 더 크다”고 사의 표명 철회를 촉구했다.
유인태 전 의원도 손 대표를 만나고 난 뒤 기자들에게 “지금 사퇴는 선거를 망치는 것이다. 무책임한 일”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