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영화 ‘도가니’ 관람… “의식개혁 위해 사회전반 자기희생 절실”
입력 2011-10-05 00:17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장애아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영화 ‘도가니’와 관련해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법적·제도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전반적인 사회의식 개혁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최금락 홍보수석, 박범훈 교육문화수석 등 참모들과 함께 ‘도가니’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의식개혁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자기희생이 요구된다”며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고졸 취업 문제에 대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책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경제단체들과 협의해 학교·지역·기업 별로 알맞은 시스템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교 졸업생 규모와 기업체 인력 수요가 어긋나지 않도록 협의하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도 개천절 연휴인 2일 수사국·생활안전국 간부들과 함께 영화 ‘도가니’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영화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조 청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인화학교 사건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해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고 장애인 대상 성범죄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과 이춘식 의원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도 4일 ‘도가니’를 단체 관람했다. 이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은 영화 관람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광주 인화학교는 국정조사감”이라고 강조했다.
태원준,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