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제동 측·이화동 측으로 분열됐던 예장 개혁 총회 다시 손잡다

입력 2011-10-04 18:04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개혁 총회(효제동 측·총회장 장세일 목사)와 예장 개혁 총회(이화동 측·총회장 호세길 목사)가 4일 대통합을 선언했다. 효제동 측과 이화동 측의 통합에 따라 1600여 교회로 구성된 총회는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합동예배를 드리고 합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예배는 이화동 측 개혁 총회장이었던 호세길 목사의 설교, 두 총회 총회장과 합동전권위원장들과의 합동선언, 임원발표 및 전 총회장들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호 목사는 ‘양 무리의 본이 되라’는 설교에서 “갈라졌다 연합하지만 원치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총회가 돼 (서로의) 양 무리의 본이 되고 상처를 싸매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단의 합동선언문이 발표됐다. 합동선언문에서 개혁 총회는 교단명칭을 ‘예장 개혁’으로 할 것과 총회 헌법은 제95회기 헌법을 사용할 것, 개혁주의 신학을 사수하며 철저히 이단을 배격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총회장 장세일(효제동 측·대전 신탄우리교회) 목사, 제1부총회장 강대민(이화동 측·서울 성현교회) 목사, 제2부총회장 최병국(부산초대교회) 목사, 장로부총회장 김일출(전북소성교회) 장로, 서기 박영길(서울 명문교회) 목사, 대내총무 박해현(이화동 측) 목사, 대외총무 서익수 목사 등으로 구성된 제96회기 임원진을 발표했다. 총회본부는 효제동과 이화동 사무실을 모두 쓰기로 했다.

장세일 신임 총회장은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이 인도하고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면서 “섬기는 동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아낌없는 충고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예배에서는 조경삼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예장 개혁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익수 대외총무는 “한기총이 예장 전도총회(다락방·정은주 목사)와 야합한 조경삼 측 총회를 정회원으로 하고 개혁 총회의 90%를 차지하는 우리를 회원교단으로 받아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 대외총무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식으로 한기총이 회원교단들에게 사죄하게 할 것이다. 이단 야합세력을 축출할 것”이라며 다른 보수교단의 협조를 구했다. 장 총회장을 비롯한 7명의 임원들은 한기총을 방문, 한기총 회원권에 대한 총회의 입장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