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도 목사가 말하는 감리교 사태 해법 “군림하는 감독제 철폐… 2년제 명예직에 머물러야”

입력 2011-10-04 18:14


“감리교 문제는 4년제 전임 감독제를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천주교 교황처럼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행정 인사 재정을 모두 장악해서 군림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감독은 순수 명예직에 머물러야 합니다.”

김선도(81·사진) 서울 광림교회 원로목사는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53년 목회여정을 소개하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태의 해법이 명예직 감독제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감은 지난 2008년 감독회장 선거 파행 이후 숱한 고소·고발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기감 내 대표적 원로급 지도자인 김 목사는 1994년부터 2년간 감독회장을 지냈으며,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1996∼2000년)을 지내고 2001년 은퇴 후 장천장학회와 광림복지재단 등을 통해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교회 구조 속에서 대형교회의 리더십과 교단 리더십이 접목될 때 교단이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뢰받는 지도자만이 교단을 대표할 수 있습니다. 올데갈데없는 사람이나 목회하기 힘들어 감독회장을 선택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됩니다. 질서가 잘못 잡히면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가 타격을 받게 돼 있어요.”

그는 대안으로 2년제 명예 감독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감은 2004년 이전까지만 해도 2년제 감독제를 운영한 바 있다. “과거 감독회장이 되기 위해선 연회 감독을 거쳐야 했습니다. 교단에서 검증도 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기감이라는 대형교단을 이끌 수 있겠습니까. 교계에서 ‘3도(김선도·김홍도·김국도)’라는 이름으로 저와 제 동생을 지칭합니다만 알려진 바와 달리 저는 동생들이 감독회장에 나오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어요. 동생들이 찾아와 도와 달라고 부탁했지만 기도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형제라 할지라도 추구하는 리더십과 사상이 다를 수 있지 않습니까.

김 목사는 저출산·양극화 시대 한국교회가 목회 패러다임을 바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며 결혼식장과 장애인 센터, 저소득층을 위한 돌봄센터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윤여홍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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