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서북도서 실시간 공동감시… 백령도·연평도 연합전장관리체계 구축, 北군사도발 대응 나서

입력 2011-10-04 22:32


백령도와 연평도에 ‘한미연합전장관리체계’(CENTRIXS-K: Combined Enterprise Regional Information Exchange System-Korea)와 연동되는 양국군 지휘체계가 구축돼 지난달 26일부터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4일 “미군의 요청에 따라 백령도 및 연평도 해병부대와 CENTRIXS-K를 연동시켰다”면서 “서북도서 지역에 대한 한·미 공동대응 작전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만 우선 구축해 운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백령도 해병대 6여단과 연평도 해병부대에 CENTRIXS-K 단말기를 2대씩 배치했으며 이를 통해 두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군사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군이 백령도를 향해 포사격 도발을 할 징후가 미군 정찰기나 군사위성 등을 통해 포착되면 백령도 CENTRIXS-K 단말기에 관련 정보가 입력되고 거의 동시에 한미연합사에도 전파돼 양국군 수뇌부의 즉각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미군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CENTRIXS-K를 구축하자고 먼저 요구한 것은 이 지역에 대한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12월 8일 열린 한미합참의장협의회에서 한민구 합참의장과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이 북한의 국지도발에 양국군이 공동 대응키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한·미는 올 초부터 북한의 서북도서 지역 도발에 대한 공동대응 작전계획 수립에 들어갔으며 이번주 초안을 검토한 뒤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3차 한미군사위원회(MCM)에서 양국 합참의장이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앞서 제임스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달 말 워싱턴을 방문,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에게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공동 작전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백령도 6여단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실시간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군은 소형 무인정찰기(UAV) 등을 집중 배치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있다. 또 서북도서방어사령부에 상황처리전담팀을 편성했으며 북한의 도발 수준을 고려한 단계별 대응 개념과 타격 절차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