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사상 첫 월드컵경기장 만원… 수원, 라이벌 서울 제압

입력 2011-10-03 21:38

수원 삼성이 K리그 사상 첫 월드컵 경기장 만원 관중을 기록한 ‘빅 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을 꺾고 3위로 뛰어올랐다. 빅 버드에는 4만4537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돼 종전 최다 관중 기록(4만2377명)도 갈아 치웠다.

K리그에서 전국의 10개 월드컵경기장이 만원을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3분 터진 스테보의 헤딩 골로 라이벌 서울을 1대 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4위를 달리고 있던 수원(+15)은 15승3무9패(승점 48점)로 서울(14승6무7패·승점 48점·+13))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서울을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해 8월 28일 4대 2 승리 이후 서울을 상대로 3연승을 이어갔다.

K리그 최대 라이벌답게 두 팀의 경기는 전반부터 뜨거웠다. 숨 돌릴 틈 없이 빠른 템포로 공·수가 바뀌었지만 주도권은 서울에 있었다.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인 데얀과 몰리나가 공격을 주도한 서울은 수원에 우세한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수원이 후반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이란 원정의 후유증 탓인지 체력에 한계를 나타내자 서울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골은 부상 투혼을 발휘한 스테보의 머리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박현범이 헤딩으로 골문 정면으로 연결한 것을 스테보가 솟구치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상주의 경기는 정규리그 최다 도움 기록을 갈아 치운 이동국이 2골 1도움을 기록한 전북이 5대 1로 승리했다. 본인의 프로통산 115번째 골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우성용이 갖고 있는 프로통산 최다 골 기록(116골)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동국은 전반 추가시간이 적용된 46분에는 이승현의 골을 도우며 종전 정규리그 최다 도움 기록(14개)을 한 개 늘리며 도움왕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