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진정한 순종

입력 2011-10-03 18:40


어느 추운 겨울 한 선교사 후보생이 선교사 파송을 받기 위해 이른 시간에 ‘검정위원회’를 찾았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에 면접관은 나타나지 않았고 후보생은 오후 8시가 되어서야 몇 가지 질문을 받을 수 있었다. “자네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가?” “2X2는 몇이 되는지 알고 있나?” 질문들은 선교와는 상관없는 좀 황당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후보생은 충실히 답했다. 면접관은 만족한 듯 미소를 띠며 “합격하였소. 내일 위원회로 나오십시오”라고 말했다. 그 면접관이 보낸 선교사 후보생의 추천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사람은 자기를 부인할 줄 압니다. 추위에도, 푸대접에도, 어떤 멸시에도 참아낼 수 있는 겸손한 일꾼입니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순종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진정한 순종은 이해할 수 없는 것까지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항복한 자를 쓰신다. 때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를 초대하셔서 우리의 순종을 검증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람을 통하여 우리를 시험하기도 하신다.

안성우 목사(일산 로고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