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로레알社 억만장자 상속 모녀 화해 파기… 다시 재산싸움

입력 2011-10-03 22:34

160억 유로(약 23조6000억원)의 재산을 둘러싼 모녀 간의 진흙탕 싸움이 재개됐다.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억만장자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88)가 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58)와 맺은 화해 합의를 파기해 달라고 변호사에 요청했다고 프랑스 주간 주르날 뒤 디망시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릴리안 모녀는 지난해 말 공동 성명을 내고 1년 넘게 끌어온 상속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녀 간 ‘쩐의 전쟁’은 딸 프랑수아즈가 2008년 어머니의 친구인 사진작가 마리 바니에를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건강 문제로 판단력이 흐려진 어머니를 이용해, 바니에가 10억 유로 상당의 현금 및 고가 미술품을 빼돌렸다는 이유에서였다. 딸은 어머니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금치산 선고도 신청했다.

이에 릴리안은 “딸이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나는 순수한 의도로 기부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싸움을 계속했다. 지난해 말에야 릴리안은 마리 바니에와 관계를 끊고 딸과의 갈등을 봉합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사람 사이의 불화가 재점화된 것이다. 릴리안 측 변호사는 “릴리안이 ‘딸의 괴롭힘을 차단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디망시지는 “모녀가 핵전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