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시위’ 캐나다까지 확산 조짐… 시카고·LA 등 美전역 시위

입력 2011-10-03 18:19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시위가 미 전역뿐 아니라 캐나다까지 번질 기세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란 이름으로 시작된 시위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통신 역시 오는 15일 토론토 증권가 베이스트리트에서 가두시위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캘거리, 몬트리올에서도 다음주 주말부터 ‘○○을 점령하라’란 구호 아래 시위가 시작된다.

반(反)월가 시위대는 당초 리더 없는 소규모였으나 현재 ‘점령된 월가저널’이라는 이름의 독자적 신문을 발간하고 임시병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미 뉴욕을 벗어나 보스턴과 로드아일랜드,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곳곳에서 연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참가자의 연령도 20대 청년층에서 다양한 세대와 직업군으로 확대됐다. 또 시위는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까지 확산되고 있다. ‘토론토 주식시장을 점령하라’는 단체는 현재 83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미 경찰은 시위가 대체적으로 평화적이어서 정기적인 순찰과 모니터링만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시위가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넬 웨스트 프린스턴대 교수는 “‘아랍의 봄’에 이어 ‘미국의 가을’이 시작됐다”고 논평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