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왜 VIP 라운지 지하 1층 옮겼나

입력 2011-10-03 18:16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 소공동 본점 지하 1층에 최고급 고객을 위한 ‘MVG(Most Valuable Guest) 라운지’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12층과 4층에 있던 2개의 MVG 라운지를 합치고 규모를 300㎡(90평)에서 410㎡(124평)로 늘렸다. 본점 지하 1층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명동 지하상가와 연결돼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최고의 입지 지역이다.

보통 VIP 라운지는 영업 효율이 떨어지는 고층 구석진 곳에 있는 게 일반적이다. 백화점 입장에선 라운지 크기만큼 영업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VG의 쇼핑 패턴을 분석했더니 지하 1층 식품매장을 마지막에 들르고 특히 중년 고객들이 낮은 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에 라운지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MVG 1인당 연간 평균 구매액은 2500만원 이상으로 일반고객(150만원)의 17배에 달한다.

주요 백화점이 최근 VIP 고객에게 더 많은 정성을 쏟는 이유다.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으로 구매금액과 연령, 성별, 취향 등을 꼼꼼히 분석해 음악회,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에 초청하고 골프장을 빌려 골프대회를 열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명품관 에비뉴엘의 최우수고객을 초청해 골프대회를 열어 지인 1명을 동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3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자스민’ 회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상위 매출 고객 999명을 대상으로 ‘트리니티’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명동 본점과 강남, 영등포, 센텀시티점에는 기존 VIP 라운지 외에 별도로 트리니티 라운지가 설치돼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