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육 거부로 사형선고 이란 목회자 구명운동 나선다
입력 2011-10-03 17:54
이란에서 배교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유세프 나다르카니(34·사진) 목사를 위해 한국 교회가 본격적인 구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란 나쉬르 지역의 4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목회하던 나다르카니는 2009년 10월 아들이 학교에서 이슬람 교육을 받는 것에 항의하다가 체포됐다. 그리고 한 달 뒤 배교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란 법원은 세 차례나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나다르카니는 “나는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이슬람 신앙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사형으로 내모는 것은 이란에서는 다른 종교, 특히 기독교인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항변해 왔다.
이에 대해 미래목회포럼(대표 김인환 목사)은 3일 “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 종교적 또는 신앙 양심의 문제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미개한 사회에서나 가능한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이란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이란 헌법과 국제 사회의 의무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미래목회포럼은 또 “국제사회와 공조해 이란 정부와 사법부가 사형 결정을 철회하길 촉구한다”며 “특히 한국 교회는 나다르카니 목사가 보여준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교수형 판결이 번복되고 풀려나길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도 3일 “이란은 유엔 회원국이며 이슬람국가 중 리더급 국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형에 처하려는 것은 인권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코란의 관용정신과도 맞지 않는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책임은 4일 오후 이란대사관 앞에서 나다르카니 목사의 사형집행 중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