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루니, 33년간의 고정 논평을 끝내다… 美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

입력 2011-10-03 18:56

유명 평론가 앤디 루니(92)가 2일(현지시간) 33년간 진행했던 미국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의 고정 논평 코너 진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루니는 1968년 첫 출연한 뒤 78년 프로그램 말미에 몇 분짜리 고정 논평 코너를 진행해왔다. 그는 이날 1097번째이자 마지막 논평에서 지난 활동을 회고하며 수많은 팬 등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루니는 ‘운 좋은 나의 삶(My Lucky Life)’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세상 누구도 나만큼 러키하지 않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사람들은 나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줬다’는 얘길 많이 했다”며 “하지만 없는 말을 지어낸 게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대신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참으로 많은 불평을 쏟아냈지만 그랬기 때문에 지금 내 삶은 아무런 불평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지칠 대로 지쳐 있다”면서도 “영원히 은퇴하지 않고 논평가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금껏 많은 이들의 편지와 선물을 받아왔는데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정말 고마웠고, 식당에서 날 보면 인사라도 해 달라”며 마지막 마이크를 내려놨다.

루니는 대중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혹은 자신만의 괴팍한 시각을 가진 수필류의 논평으로 유명세를 탔다. 전쟁이나 대선 정치판과 같은 크고 중요한 사안에서부터 소비재처럼 일상적인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독특한 논평을 쏟아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