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트위터에 “청라지구 아파트 2개월간 살며 악취 문제 해결 나설 것”
입력 2011-10-03 18:56
“악취로 고통 받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주민들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아파트를 얻어 2개월간 동고동락하기로 했습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청라지구로 이사와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천마산 산행 후 쓰레기매립지에 통보하지 않고 안내 없이 매립지를 둘러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시장은 같은 트위터에서 “4일 매립지공사 국정감사에 대비해 대안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냄새 해결을 위한 좋은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실제로 수도권 쓰레기매립지는 악취 저감을 위한 지속적인 시설 투자에도 불구하고 청라지구 입주자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악취 문제로 인해 수도권 매립지 쓰레기 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경인아라뱃길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비용을 재투자하지 않을 경우 서울에서 들어오는 모든 쓰레기 차량을 몸으로 막겠다며 극단적인 저항의사를 밝히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송 시장은 “쓰레기매립지 악취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손님들이나 아라뱃길을 운항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시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는 상태에서 매립기간 연장만을 요구하는 서울시나 매립지공사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 시장은 청라지역 주민대표들과 수도권 매립지 현장을 방문해 조춘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등 관계자들에게 시민들의 강력한 악취제거 요구를 전달하기도 했다. 매립 현장에서는 가스관 교체작업과 두껍게 복토를 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청라지구와는 직선거리로 2㎞에 불과해 악취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