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장중 SLS그룹측서 접대·향응 받은 적 없다” 박영준 前 지경부 2차관 주장

입력 2011-10-03 18:18


일본 출장 중 SLS그룹 측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3일 “SLS그룹 측으로부터 어떤 명목의 접대나 향응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전 차관은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5월 22일 일본 방문에서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 권모씨가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은 인정했다. 박 전 차관은 그러나 “당시 술자리에서 SLS 측 관계자를 처음 만났고, 술값은 자리를 함께한 10여년 지기 지인 강모씨가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씨가 계산한 영수증 사본을 증빙자료로 제시했다. 이 영수증 사본 결재일은 ‘2009년 5월 22일 21시29분’으로 금액은 16만1900엔이었다. 박 전 차관은 “술자리가 끝난 후 강씨가 계산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며 “강씨는 대한항공 상무를 지냈고 당시 ‘한진인터내셔널 재팬’ 소속으로 일본 내 그룹을 총괄하는 법인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차관은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을 수행했고, 공식 일정이 종료된 이후 도쿄 한 선술집에서 강씨와 일본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한 공직자, SLS그룹 측 권씨 등과 자리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씨에 대해 “자리를 같이한 공직자로부터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고 소개받았다”며 “삼성물산 출신이라는 기억만 있었는데 최근 문제가 불거져 경위를 확인해 보니 SLS 현지 법인장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술자리에서도 권씨와는 별다른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면서 “(이후 권씨와) 전화통화를 하거나 이메일로 접촉한 기억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