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후보, 제1야당 이겼다… 박원순,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에 선출

입력 2011-10-03 15:24


바람이 조직을 날려 버렸다. 범야권이 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시민사회의 대표주자인 박원순 변호사를 최종 선출했다. ‘안철수 돌풍’이 정치권을 뒤흔든 데 이어 정치 신인이 제1야당에 패배를 안김에 따라 기존 여야 중심의 정당정치 재편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치 아마추어가 거대 야당의 조직선거를 누른 것이다.

박 변호사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경선(40%)과 일반시민 여론조사(30%), TV토론 배심원단 평가(30%) 등 세 부문을 합쳐 모두 52.15%의 득표율로 45.57% 득표에 머문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2.28%에 그쳤다.

박 변호사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현장투표인 국민참여경선에서도 46.31%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후보(51.08%)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57.65% 대 39.70%, 배심원단 평가는 54.43% 대 44.09%로 큰 격차를 나타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 변호사는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입당 문제는 앞으로 더 고민해보겠다”고 사실상 입당을 주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선거가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 통합 후보 간 1대 1 구도가 됨에 따라 여야가 총력지원 태세에 돌입했다. 박 변호사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을 포함한 야권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도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초계파 통합 선대위를 이르면 4일 발족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김원철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