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힌두교의 선교 전략이다”… 이충웅 김천대 교수
입력 2011-10-03 17:56
요가는 어느덧 21세기 문화가 됐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인기다. 헬스클럽 중 75% 이상이 요가 클래스를 열고 있을 정도로 생활 스포츠가 됐다. 난해한 인도 사상이나 몸을 비트는 이상한 동작으로 여겨지던 요가가 피트니스산업과 결합해 현대인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계 역시 요가를 경계하기보다 흡수 또는 동화시키며 신앙에 활용하고 있다. 이른바 ‘크리스천 요가’란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요가와 기독교 신앙이 어울릴 수 있을까. 최근 열린 제61차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 이훈구) 정기 학술대회에서 이충웅(사진) 김천대학교(치유선교복지학) 교수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첫째, 요가 자체가 힌두교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많은 사람이 요가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요가를 종교가 아닌 운동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요가는 단순한 건강 증진이나 마음의 수양을 위한 수련법이 아니라 힌두교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요가는 힌두교의 핵심으로 인도하는 네 가지 요소 중 하나다. 카르마, 마야, 니르바나, 요가로 힌두교에서 요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영원한 윤회로부터 벗어나 해탈하기 위한 수행법이다.
둘째, 요가는 힌두교의 선교 전략이다. 소위 ‘라마크리슈나 미션’이 요가를 온 세상에 전파한다. 라마크리슈나는 19세기 캘커타 칼리 사원의 사제로 신에 대한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자신 스스로 신을 바라보고 몸으로 느꼈다. 이후 그의 제자인 비베카난다가 라마크리슈나 미션을 인도 캘커타에 세우면서 전 세계에 힌두교와 요가를 전파하게 된다. 1898년 결성된 뉴욕베단타협회는 미국 내 라마크리슈나 선교회 지부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셋째, 요가는 뉴에이지 운동이다. 뉴에이지란 서양의 세속적 인본주의와 동양의 고대 신비주의적인 인본주의 운동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없이 인간성의 회복과 참된 평화, 그리고 참된 행복이 실현되는 새로운 시대를 이룩하려는 범세계적인 종교 운동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요가는 힌두교 신과의 합일이다. 대표적인 ‘하타 요가’의 경우 시바에게 바쳐지는 힌두교인들의 수행 방법이다. 이 교수는 요가가 힌두신과의 합일이라는 결정적 증거로 시바 신의 84가지 자세를 꼽았다. 달인(達人 Siddha), 연화(蓮花 Padma), 사자(獅子 Simha), 제왕(帝王 Bhadra)은 대표 자세들이다.
이 교수는 그의 논문 ‘크리스천 요가에 대한 비판’ 결론에서 “교회는 세상 문화를 말씀으로 검증해보지 않고 쉽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과 지식, 정보를 제공함으로 사단의 속임수에 사람들이 속지 않도록 일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한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인도 선교사로 활동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