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 16승 화려한 피날레-뒷심 독수리 단독 5위비상

입력 2011-10-02 21:52

한화·LG·두산의 5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한화는 2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최진행의 대타 결승타에 힘입어 6대 4로 승리했다. 이로써 59승2무69패를 마크한 한화는 이날 공동 6위가 된 LG(58승1무70패)와 두산(58승2무70패)을 한 게임차로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단독 5위에 올라선 것은 시즌 개막 20경기 이후를 기준으로 김인식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5월6일 이후 2년4개월25일, 날짜로는 무려 879일만이다.

한화는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최진행이 넥센 구원 손승락을 상대로 2타점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5-3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투수 폭투로 3루 주자 한상훈이 홈을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구원승을 거둔 송창식은 이날도 7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공 3개로 한 타자를 막고 운 좋게 이틀 연속 구원승을 챙겼다.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LG가 믿었던 선발 박현준이 무너지며 1대 11로 크게 패했다. 4연패를 당한 LG는 5위를 한화에 내주고 두산과 함께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는 최후의 보루처럼 여겼던 5위를 내주면서 정규리그 폐막을 4경기 앞두고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고, 6월 초까지만 해도 2위를 달렸던 LG는 투타 균형이 무너지면서 6월15일 4위로 밀려났다. 8월3일에는 49일간 지켰던 4위를 롯데에 내주고 5위로 주저앉았다. LG는 지난달 24일 SK에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후 5위 수성에 나섰으나 한화와 두산 등 하위권 팀에 추격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60일간 유지했던 5위마저 빼앗겼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 동안 1점만 주는 호투를 펼치고 16승(7패)째를 따내며 올해 마지막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