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美소방관 아들 ‘눈물의 시구’
입력 2011-10-02 21:42
아빠를 잃은 여섯 살 아들이 야구장에서 눈물의 시구를 했다.
소방관 샤논 스톤(39)은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아들 쿠퍼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구장을 찾았다. 직업상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했던 스톤은 홈런볼을 잡아 아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일부러 좌익수에게 “공을 잡으면 던져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좌익수는 2회 말 스톤 부자가 앉아 있는 외야석 쪽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손을 뻗은 스톤은 난간으로 추락했고, 다시는 아들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연이 알려지자 쿠퍼를 위한 ‘선물’이 마련됐다.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시작을 앞둔 30일 텍사스 레인저스 구장에서 쿠퍼가 시구를 하게 된 것. 쿠퍼가 모습을 드러내자 5만여명의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쿠퍼의 공을 받아준 건 80여일 전 스톤이 받지 못했던 공을 던진 레인저스의 좌익수 조시 해밀턴(32)이었다. 시구를 받은 해밀턴은 쿠퍼한테 달려가 따뜻하게 껴안았다. 쿠퍼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이기도 한 해밀턴은 쿠퍼에게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었는지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