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역시 소그룹이 좋군요
입력 2011-10-02 20:17
교회마다 신앙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교회는 ‘거목(巨木)훈련’이 있다. 믿음의 큰 나무가 되자는 뜻이다. 뿌리과정과 줄기과정 그리고 열매과정으로 단계를 밟게 돼 있다. 담임목사인 나는 마지막 단계인 열매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매주 1회 두세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다양한 신앙적인 질문을 주고받게 된다. 그런데 가끔은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나를 당황하게 할 때가 있다. 어떻게 열매과정까지 올 정도로 오랜 신앙경력을 갖춘 사람이 이런 초보적인 질문을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핀잔을 줘서는 안 된다. 당사자는 창피를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 질문하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마음에 품어왔는데, 차마 누구한테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편한 마음으로 질문하게 되니 역시 소그룹이 좋군요.”
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다. 가족은 뭐든지 말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 가족 됨을 느끼는 데 소그룹은 최선의 환경이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