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올라키 사살 작전] 핵심 지도자 속속 사망… 알카에다 운명은?

입력 2011-10-02 19:20


알카에다 최대 지부인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의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살해되면서 알카에다 조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알카에다가 워낙 방대하고 복잡한 조직인 만큼 안심은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지도부 공백?=미국은 끈질긴 공습으로 알카에다 지도부를 궤멸시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9·11 테러 후 10년의 추적 끝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빈 라덴 사후 2인자로 꼽히던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도 지난 8월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서열 3위이자 아프가니스탄 지역 사령관인 무스타파 아부 알야지드, 파키스탄 탈레반의 지도자인 바이툴라 메수드 등도 제거됐다.

이렇듯 지도부 조직원들이 미군 공습 등에 의해 계속 사망하면서 현재 알카에다는 이른바 2세대 지도부들이 이끌고 있다. 2세대 지도부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빈 라덴의 후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이집트 특수부대 출신의 사이프 알아델, 총사령관인 아부 아히야 알리비 등이 꼽힌다.

미국은 알카에다를 뿌리 뽑기 위해 2세대 지도부도 계속 추적하고 있다. 2세대 지도부 중 한 사람이었던 알올라키도 미국이 2년간 추적한 끝에 사살했다. 특히 알올라키는 영어와 서구 문화에 능통하고, 테러 구상 및 조직 관리를 맡아온 인물이어서 그의 부재는 향후 알카에다 조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분석했다.

◇거미줄 조직 알카에다=그러나 알카에다 지도부 몇 명을 제거하는 것으로 전체 조직을 흔드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알카에다 조직의 특성 때문이다. 실제 알카에다는 4개 핵심 지부 등 총 6개 지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14개 테러 조직과 연결돼 30개국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방대한 조직이다.

NYT는 알카에다의 핵심지부로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 파키스탄 탈레반, 알샤바브, 이슬람마그레브 알카에다(AQIM)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알카에다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 별도 지부를 가지고 있다. 또 터키스탄 이슬람당(TIP),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IMU) 등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 등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따라서 총지도자가 누구인가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테러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먼은 “알카에다와의 싸움은 지도자 한 명이 죽었다고 해서 끝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