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사채놀이… “6만5000원 꿔주고 33만원 갚아라” 폭행·협박

입력 2011-10-02 18:43

인천남동경찰서는 2일 인천시내 A중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급생을 상대로 사채놀이 형식의 돈놀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모(15·중3)군은 이모(15)군 등 친구 3명에게 돈을 빌렸으나, 친구들이 빌린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하면서 괴롭히니 처벌해 달라며 고소했다.

조사결과 문군은 지난 4월쯤 이군에게서 4만5000원, 지난 5월쯤 채모(15)군과 양모(15)군에게서 각각 1만원을 빌린 뒤 8월 30일 이군에게 20만원, 8월 31일 채군에게 5만원, 양군에게 8만원을 각각 갚았다.

문군은 경찰에서 “친구들이 돈을 빨리 갚으라며 교실과 화장실에서 툭툭 건드리거나 얼굴을 때리고, ‘죽여 버린다’는 협박을 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이군 등은 “돈 빌려줬다가 되돌려 받은 것은 맞는데 오히려 고소인이 ‘늦게 줘서 미안하다’면서 스스로 이자를 쳐서 준 것이다”고 협박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한 수사 경찰관은 “대질 등을 통해 사실 관계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