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상원의장 53년 만에 좌파 당선

입력 2011-10-03 00:36

프랑스 좌파가 53년 만에 상원의장직을 차지했다. 1958년 5공화국 체제가 들어선 이후 좌파가 상원의장직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사회당 등 좌파연합이 상원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데 이어 이날 상원 수장 자리까지 거머쥐면서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장 피에르 벨(사진) 사회당 상원 원내대표는 1일 실시된 상원의장 선거에서 348표 가운데 179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쟁자인 집권 대중운동연합 소속의 현직 의장인 제라르 라르셰는 1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벨 신임 상원의장은 “나는 준비된 의장이며 항상 지역과 국가적 책임을 연계시키려고 노력해 왔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집권 대중운동연합은 하원에서 다수파를 차지하고 있어 입법의 최종 결정에는 무리가 없다. 하지만 상원에서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는 사르코지가 새 정책을 세우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