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들 잇단 해외설명회, 왜

입력 2011-10-02 18:08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해외에서 기업설명회를 갖는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해외 투자자를 직접 찾아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KB금융은 어윤대 회장이 4일부터 1주일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어 회장은 국내 은행의 건전성, 세계적 금융위기 대응책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다음 주쯤 1주일간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영국에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커버드본드 발행 관련한 업무 제휴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장기자금 조달수단으로 활용된다.

이 회장은 또 스페인을 방문해 빌바오비스카야아르헨타리아(BBVA) 은행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BBVA는 스페인계 은행 최초로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서울지점 신설을 인가받았다.

어 회장과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23∼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를 전후해 미국으로 출국해 투자자들을 만났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 회사들에 대해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많아 아시아·유럽 등의 투자자와 제휴기관을 만나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