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풍경-전주북문교회] “새벽예배는 기본! 주일마다 5회 예배 꼬박”
입력 2011-10-02 18:59
“새벽예배는 성도의 기본이죠. 전혀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2일 만난 전북 전주시 전북1동 전주북문교회 성도들은 입 모아 새벽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벽예배뿐 아니다. 모든 예배를 중요시했다. 그 이유로 성도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인 이기창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꼽았다. 모든 설교마다 ‘준비된 예배’ ‘삶으로 드려지는 예배’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주북문교회의 사역 중심엔 ‘예배’가 있다. 이 목사는 특히 새벽예배를 중시한다. 교회가 정한 올해의 말씀이 이를 잘 보여준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장35절) 주일을 포함해 매일 새벽예배를 드린다는 교회 곳곳엔 ‘북문성도는 새벽예배가 기본입니다’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30년을 다녔다는 이기청(33) 장로는 “인정 많으신 목사님은 항상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예배를 강조하셨다”며 “그 일환으로 성도 모두가 이젠 새벽예배를 기본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립 58년째인 전주북문교회는 새벽예배를 비롯해 오전 8시와 9시, 11시, 오후 4시 주일석양예배를 드려 주일날 총 5번의 예배를 진행한다. 이날 대예배로 불리는 오전 11시 예배엔 이 목사가 ‘육체의 남은 때를’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에필로이폰 엔사르키.’ 이 목사는 설교 주제를 라틴어로 다시 한번 읽고 의미를 설명하면서 말씀을 전했다. 설교는 ‘말씀에 의지하는 기도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중요한 부분일 경우 설교 도중에 성도들에게 따라서 말해보자고 권하기도 했다. “성도 여러분, 기도는 성도와 교회의 심장입니다. 심장이 멎으면 죽고 썩듯이 교회도 기도 쉬면 죽고 부패하게 됩니다.”
예배를 마친 후 담임 목사방에선 새가족 환영 잔치가 열렸다. 이 목사는 모든 교역자를 불러 새신자 3명을 담당교역자와 연계해준 뒤 기도해줬다. 평소 알던 교회권사의 전도로 왔다는 한 새신자는 자신의 담당 교역자를 보며 “(교회 사람들) 잘 모르니까 다음주에 아는 체해 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말해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교회는 예배 외에도 기도생활을 중요시한다. 대예배가 끝난 후, 1평 남짓 되는 기도실 5개로 구성된 다니엘기도실에는 성도의 기도 소리가 들렸다. 비서인 김세은(31·여)씨는 “(목사님께서) 성도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당신 스스로도 평소에 기도를 잊지 않기 위해 사무실 옆에 기도실을 마련했다”며 “교회와 수양관에 매일 기도지킴이가 있어 교회엔 기도가 끊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선교와 지역봉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과 세계선교의 역할을 감당키 위해 현재 60개 교회 및 46개 선교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매주 지역교회와 선교사를 정해 기도하는 한편 예산을 편성해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북 임실에 위치한 성수산자연휴양림 수양관을 운영해 그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양관 건물은 기도원으로 사용됨은 물론 은퇴선교사의 임시숙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회는 지역 독거노인을 돌보고 미자립교회와 농어촌 목회자를 지원하고 있다. 서해 고군산열도지역에 의료선교단을 꾸려 단기 봉사를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섬 의료선교에 나서는 것도 이 교회의 자랑이다.
전주=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