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지만 중형차 이상 ‘3세대 프라이드’ 나왔다
입력 2011-10-02 19:45
국산 소형차 역사의 산 증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친숙한 이름 ‘프라이드’가 지난 28일 3세대의 막을 열었다. 다시 태어난 프라이드가 이전 세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987년 2월, 생산은 우리나라의 기아산업, 기술은 일본의 마즈다, 판매 및 AS는 미국 포드사가 맡는 합작 형태로 프라이드가 탄생했다. 프라이드는 당시 신선한 충격이었다. 승용차라면 으레 세단형만 떠올리던 소비자들에게 프라이드는 깜찍한 스타일, 저렴한 가격, 뛰어난 연비를 실현한 첫 차였다. 인기몰이를 하며 국민차 대열에 오른 프라이드는 기아차 창사 43년 만에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됐고 출시 첫해인 1987년 국내와 해외를 합쳐 8만8709대가 팔려나갔다.
출시 이듬해인 1988년 5도어모델이 추가되면서 판매량도 매년 1만∼2만대씩 늘어 1992년에는 국내외 통틀어 연 판매대수 18만3225대를 달성했다. 국내 소형차 시장 점유율 39.4%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프라이드도 시련을 맞았다. 1992년 국내 판매량 12만대를 웃돌았던 프라이드는 1998년 4000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1세대 프라이드는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되고 2000년 후속모델인 리오가 출시되면서 15년 영광을 뒤로 한 채 단종됐다.
2005년 4월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아름답고 강한 차’를 콘셉트로 프라이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했다. 2세대였다. 26개월의 연구개발기간과 연구비 총 2100억원이 투입됐다.
2세대 프라이드는 국내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배기량을 기존 소형차보다 100cc 높여 그간 소형차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엔진출력을 112마력까지 향상시켰다. 준중형급 이상의 출력과 함께 연비를 향상시켜 최상의 경제성을 갖춘 모델로 거듭났다. 개성 넘치고 고급스러운 외부 디자인과 넓고 심플한 실내인테리어도 도입했다. 2세대 프라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108만여대가 판매됐다.
지난 28일 공개된 3세대 ‘올 뉴 프라이드(프로젝트명 UB)’은 ‘소형차지만 중형차 이상’이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의 새로운 디자인에 효율 좋은 파워트레인, 동급 최고의 안전장비와 편의장비로 무장했다.
1.4 MPi 엔진과 1.6 GDi 가솔린 엔진 두 모델로 출시된 3세대 프라이드는 6단 자동변속기를 새 롭게 적용해 최고출력 140마력, 연비 16.7㎞/ℓ 등 소형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동력과 고효율 연비를 동시에 실현했다.
올 뉴 프라이드는 편의성과 안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난다. 열선을 적용한 ‘히티드 스티어링 휠’, 7인치 내비게이션 등 중형차에 버금가는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 타이어 압력이 낮아지면 경고 표시를 해주는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를 동급 최초로 적용하고 비탈길에서 차량 밀림을 방지하는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AC)’ 등을 탑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