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배심원단 평가… 박원순 54%로 박영선 기선제압

입력 2011-10-01 01:15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방식 중 하나로 30일 실시된 ‘TV토론 뒤 배심원단 평가’에서 시민사회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54.43%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44.09%)를 10.34% 포인트 앞섰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1.48% 지지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기존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가 박 후보를 15% 포인트 정도 앞섰던 것에 비해선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박 후보가 TV토론에 강해 박 변호사를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해온 민주당으로선 다소 실망스런 결과다. 배심원단 평가는 전체 경선에서 30%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실질 격차는 3% 포인트 정도다.

세 후보는 방송3사 주관으로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토론을 벌였다. 토론 이후 사전에 신청을 받아 선정한 배심원단 1400명에게 전화로 “TV토론 시청 뒤 세 후보 중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 야권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한가”를 물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배심원 중 절반 정도만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에 대해 박 변호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서울 시민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으로 결과에 만족한다”며 “토론에서 박 후보가 박 변호사에게 인신공격적인 질문을 여러 차례 했는데 그런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형주 대변인은 “결과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상당히 근접했고 더 노력하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남은 경선은 일반시민 여론조사(30% 반영, 1∼2일)와 현장투표인 국민참여경선(40%, 3일)이다. 여론조사는 박 변호사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고, 국민참여경선은 조직을 가진 민주당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병호 김원철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