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지지층, 2012년 대선 관심 미지근… 공화당 지지자는 10명중 6명이 ‘열정적’
입력 2011-09-30 18:59
민주당 지지층의 내년 대선 투표에 대한 열정이 이전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공화당 지지층은 투표에 열정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원이나 민주당 성향의 중도층 유권자 중 44%는 이전 대선에 비해 2012년 대선 투표에 ‘열정적이지 않다’는 대답을 했다. 이전 대선에 비해 자신이 ‘열정적’이라는 응답자는 45%다.
이는 지난 대선이 있던 해와 비교해 뚜렷이 대비되는 결과다. 2008년에 ‘열정적이지 않다’는 15%였고, 2004년에는 34%였다. 또 ‘열정적’이라는 응답은 각각 79%, 59%였다.
공화당 지지층 중에서 10명 가운데 6명은 내년 대선 투표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공화당원 또는 공화당 성향의 중도층 유권자의 58%가 내년 대선 투표에 ‘열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2004년 대선의 평균치(59%)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조사는 9월 15∼18일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의 ‘열정의 차이’는 지금 정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이에 따른 보수 진영의 정권 교체 열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초반으로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다른 갤럽 여론조사(9월)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의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48%였다. 이 역시 취임 이래 최저치다. 지난 1월의 60% 지지율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고, 미국인 전체 평균 지지율과의 격차도 7% 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
오바마 재선 캠프는 최근 전통적 지지층 결집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28일 처음으로 히스패닉계만을 겨냥한 온라인 좌담회를 갖고 전통적 지지계층을 다독인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