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 ‘실물’ 번졌나… 광공업생산 두달 연속 ↓
입력 2011-09-30 18:46
산업생산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줄어들었다. 현재와 미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도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그치며 상승세를 멈췄다. 세계경기 둔화 흐름이 국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증가했지만 지난달보다는 1.9% 감소했다. 7월 전달 대비 0.3%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이다. 전월 대비 광공업생산지수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08년 11∼12월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4개 부문을 모두 반영한 산업생산도 지난해 8월보다는 3.9% 증가했지만 지난달보다 0.3%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난달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80.5%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모두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5∼7월 3개월 연속 동반 상승세가 끊긴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일부 공장의 설비 교체와 공장 이전 등 일시적 이유로 주춤했지만 서비스 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내수에서 견조한 흐름이 나타났다”면서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부진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흐름은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