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에 “미사용 핵연료봉 사가라”
입력 2011-09-30 18:43
북한이 한국에 미사용 핵연료봉 매입을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복수의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차 남북 비핵화 협의 당시 한국에 미사용 핵연료봉 매입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북한 이용호 외무성 부상은 만약 북한이 한국, 미국, 일본이 6자회담 재개의 사전조치로 요구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 활동의 즉시 중단 등을 수용할 경우 그 대가로 우라늄 101.9t분인 핵연료봉 1만4800개를 사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북한이 6자회담 사전조치 이행과 관련해 대가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은 6자회담 재개의 사전조치 이행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교섭하지 않는다는 한·미·일의 합의에 따라 핵연료봉을 사 달라는 북한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는 과거에도 검토했던 방안으로,과거에 논의된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이를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과 연계해 제시한 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는 7일 방한해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국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5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 순방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준엽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