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 판매수수료 인하안 공정위서 재고 요청
입력 2011-09-30 22:43
백화점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수수료 인하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개사는 지난 6일 합의한 대로 판매수수료를 3~7% 포인트 인하하겠다는 방안을 30일 공정위에 제출했으나 반려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업종, 업체별로 구체적인 인하 방안을 가져오기로 했는데 지난번 합의내용 그대로 다시 가져왔다”며 “그래서 재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공정위에 제시한 판매수수료 인하안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체로 100억원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공정위는 백화점 측에 영업이익의 10%를 중소업체 지원금으로 내놓으라며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직권조사를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익 10%를 적용하면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790억원을, 현대, 신세계 등은 롯데의 절반 정도를 내놓아야 한다. 업계는 더 이상 공정위의 무리한 요구를 용납할 수 없다며 직권조사를 실시하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포기하느니 과징금을 물겠다는 의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공정위가 영업이익의 10%를 내놓지 않으면 오너 관련 비리를 포함한 직권조사에 들어가겠다면서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도 중소 협력업체에 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데 동반성장을 이유로 판매수수료를 낮추거나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방식은 억지”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해명자료를 내고 “판매수수료 인하가 영업이익에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점검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며 “판매수수료율과 관련해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심층면접과 명품 수수료율 실태분석을 할 계획이지만 직권조사를 계획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임세정 조민영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