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대생 8000여명 동맹휴업… 총장직선제 폐지 철회 요구
입력 2011-09-30 18:38
전국 교육대학 학생 8000여명이 30일 ‘총장 직선제 폐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동맹휴업을 실시했다. 최근 부산교대가 국공립대 중점 구조조정 대상에 선정된 것이 직접적 배경이 됐다.
전국 10개 교육대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교대협) 소속 13개 대학 학생들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국공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와 교대 통폐합을 비판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교대를 구조조정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교대 통폐합 정책을 폐지하고 올바른 교원 양성 구조를 마련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교대협 관계자는 “총장 직선제 폐지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등록금 완화 핑계를 대며 대학 구조조정에만 속도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 학생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구조조정 중점 추진 대상 국립대를 선정하면서 반영한 취업률을 교육대학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교대 학생 취업률은 교사 임용 여부로 결정되는데 교사 임용은 해당 지역의 교사 수급 정책에 따라 좌우된다는 지적이다. 부산교대 윤두영(24) 총학생회장은 “매년 부산교대 졸업생은 500명인데 초등교사 선발 인원은 150명 수준에 그친다”며 “이런 상황에서 취업률로 구조개혁 대상 대학을 선정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가 되면서 촛불문화제로 이어졌다.
교과부는 최근 대학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력히 유도하고 있다. 이에 지난 22일 부산교대와 광주교대를 제외한 전국 8개 교대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