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90곳 중 43곳 적자 냈다
입력 2011-09-30 21:23
2010회계연도(2010년 7월 1일~2011년 6월 30일)에 저축은행 90곳 중 43곳(47.7%)이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47곳 중 35곳(74.4%)은 당기순이익이 50억원 미만이었다.
‘옥석’을 가리려는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을 앞두고 각종 자구노력과 자본확충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급히 맞췄지만 본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 환경이 악화될 경우 추가 구조조정 대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30일 국민일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2010회계연도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결산 보고서를 공개한 90개 저축은행 중 74곳(82.2%)이 BIS 자기자본비율 8% 이상으로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제42조에 따라 매년 9월말까지 결산공시를 해야 한다.
BIS 비율이 20% 이상인 우량 저축은행은 스타(36%)·대원(31.2%)·센트럴(29.2%)·한신저축은행(23.99%) 등 8곳으로 나타났다. BIS 비율이 10~20%미만인 곳도 대안저축은행(19.83%), 조흥저축은행(19.63%) 등 45곳으로 집계됐다. 미래저축은행(5.25%), 미래2저축은행(5.37%), 골든브릿지저축은행(5.57%), 유니온저축은행(5.81%), 더블유저축은행(5.89%), 신라저축은행(5.93%) 등은 가까스로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5%를 넘겼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평가받는 BIS 비율 5∼10%미만인 저축은행은 35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성은 형편없었다. 90개 저축은행 중 약 절반인 43곳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인 18개 저축은행 중 11곳이 적자였다.
튼실한 곳도 있었다.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 중 당기순이익(50억원 이상)과 BIS 비율(8% 이상)이 모두 우수한 우량 저축은행은 한신·푸른·한국투자·모아·동부 저축은행 등 5곳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BIS비율이 불충분한 은행들은 금융안정기금을 신청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저축은행들이 자산건전성 확보 노력을 지속하도록 감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이경원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