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서울-수원 10월 3일 60번째 대결… 한 골엔 자존심 걸고 또 한 골엔 순위를 건다

입력 2011-09-30 18:18

프로축구 K리그 최대 흥행 카드인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정규리그 60번째 라이벌전이 축구팬들을 찾아온다.

정규리그 3위에 올라 있는 서울과 한 계단 아래의 수원은 3일 오후 3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서의 자존심 싸움 못지않게 시즌 막판을 달리고 있는 올 시즌 K리그 순위 싸움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져 시즌 막판 K리그 최대 빅 매치로 꼽힌다.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하고 K리그에서 60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의 역대 전적은 수원이 25승 14무 20패로 다소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 간 성적은 15승 7무 15패로 서로 팽팽하다. 최근 3년 간 성적도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최근 정규리그에서도 두 팀은 16개 구단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은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로 승점 16점을 추가했고, 서울은 6경기에서 5승 1패로 승점 15점을 쌓았다.

최근 두 번의 라이벌전에서 모두 승리했고,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른다는 점은 수원에 유리한 요소다. 수원으로선 29일 AFC 챔피언스리그 이란 원정 이후 첫 경기여서 체력적인 부담이 크긴 하지만 원정 역전승으로 결과가 좋아 분위기도 상승세에 있다. 수원에 맞서는 서울은 홈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실패로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정규리그 성적이 좋은 만큼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역시 뒤바뀔 수 있다. 서울이 승점 48점으로 수원에 3점 앞서 있긴 하지만 두 팀의 골 득실차(+14)가 같아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수원이 3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고비를 잘 넘기면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고, K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 대행 역시 “(챔피언스리그) 패배는 잊겠다. 이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