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배우자와의 이혼 윤리적으로 용납될 것”… 美 로버트슨 목사 발언 파문
입력 2011-09-30 18:20
미국의 우파 기독교 목사이자 방송 설교가인 팻 로버트슨(81·사진)의 발언이 다시 구설에 올랐다. 로버트슨 목사는 자신이 설립한 CBN 방송의 ‘700 club’ 프로그램에 지난달 13일 출연, “치매에 걸린 남편이나 부인과 이혼한다고 해도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이 말이 잔인하게 들린다는 것을 안다”면서 “기독교인의 결혼 맹세가 죽기까지 이어지지만 치매는 죽음이나 다름없다(this is a kind of a death)”고 덧붙였다.
로버트슨의 발언이 알려지자 비난이 들끓고 있다. 남침례신학교(SBTS) 소속 러셀 무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인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남일리노이대(SIU) 토빈 그랜트 교수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로버트슨의 조언은 대부분의 신학자와 윤리학자들이 따르고 있는 것과는 현격히 대조된다”고 꼬집었다.
로버트슨 목사는 9·11 테러와 아이티 지진 당시에도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라는 하나님의 계시다” “아이티의 오랜 저주 때문이다” 등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