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노숙인 결연 운동 밥퍼봉사 교회도 나섰다

입력 2011-09-30 18:19


국민일보-NCCK 노숙인지원 공동캠페인 홈리스와 손잡기

경기도 부천시 복된교회(남기탁 목사)가 홈리스의 손을 꼭 잡아주기로 약속했다. 복된교회는 국민일보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홈리스대책위원회가 9월부터 펼치고 있는 ‘한 교회가 노숙인 1명을 돌보는 1대 1 결연 캠페인-홈리스와 손잡기’ 첫 동반자로 나섰다.

남기탁 목사는 “우리 사회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노숙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특히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가장 먼저 이 일을 실천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복된교회의 노숙인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IMF 경제위기 전부터 ‘전용 급식차’를 마련해 하루 30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을 실시했다. 14년간 복된교회는 이 일을 하면서 연간 1만8000여명의 봉사자들을 투입해 50만명을 먹였다. 그저 배고픈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음식의 양을 더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남 목사는 “급식차 청소와 설거지, 급식 당번을 매 주일 주보에 게재해 위생관리뿐 아니라 영양까지 고려한 식단을 짰다”면서 “노숙인에게 제공하고 남은 음식으로 나와 봉사자들이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복된교회는 노숙인 사역뿐 아니라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급, 장애인 시설 후원, 외국인 근로자 교육 같은 지역사회의 섬김에 힘쓰고 있다. 이런 공로로 지난달 2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96회 총회에서 이웃섬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홈리스와 손잡기 결연에 참여키로 한 교회는 복된교회를 비롯해 20여곳에 이른다. 이들 교회는 홈리스 시설과 노숙인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일보와 NCCK 홈리스대책위원회는 이달 안에 20개 교회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홈리스와 손잡기 1차 결연식’을 가질 계획이다.

남 목사는 “만약 우리 교회와 결연을 맺은 노숙인이 잠잘 곳을 원하면 방을 마련해주고, 상담자를 원하면 지원해줄 것”이라며 “이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가 빈부, 지위 고하를 초월해 하나의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