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이하여신비율 8%이하면 ‘우량’… 예금자가 따져봐야 할 지표

입력 2011-09-30 18:08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0% 이상인 ‘우량’ 저축은행 52곳 중 12곳이 6월 말 현재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BIS 비율만으로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높은 BIS 비율은 소극적인 자금 운용 결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한다. 한 저축은행 업계 고위관계자는 “BIS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자신 있게 영업하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그 비율이 높을수록 우량 저축은행이라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예금자들은 우량 저축은행을 선별하기 위해 어떤 지표를 눈여겨봐야 할까.

전문가들은 중요한 건전성 지표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꼽는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은 부실채권을 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비율이 낮을수록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좋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 이하가 돼야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인터넷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축은행 부실의 주요 원인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도 주목할 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실태를 잘 파악하려면 공시에 올라오는 감사보고서에서 PF 대출 비중이 낮은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비업무용 자산’을 보면 저축은행이 무수익 자산에 얼마나 자본을 투입하는지 알 수 있다. 이 비중이 높으면 파산 시 투자자에게 자본을 되돌려주기 어렵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실질 자본을 가늠하기 위해 당기순이익 추이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