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한기주 5년만에 선발승…LG·한화·두산 5위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1-09-30 00:41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LG와 한화, 두산의 5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LG는 29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0대 5 영봉패를 당했다. 이로써 5위 LG는 58승1무68패를 마크, 이날 경기가 없던 6위 한화(57승24무68패)에 반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5회 1사 1루에서 선발 레다미스 레즈가 넥센 김민우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0-2로 끌려갔다. 이어 6회와 7·8회 각각 1점씩을 내주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LG는 공격에서 5안타 빈공에 시달렸고, 실책을 무려 4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반면 넥센은 이날 승리로 넥센은 50승2무76패를 기록하며 8개 팀 중 마지막으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7위 두산은 KIA에 1대 5로 패배했지만 LG가 이날 패배하며 5위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유지했다. 다만 6위 한화와는 승차가 한 게임으로 벌어졌다. 두산은 이날 1군 무대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최현진이 1회 제구력 난조로 사사구 3개를 허용,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나지완에게 결승 그랜드슬램을 맞은 게 뼈아팠다. 최현진은 4⅔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았지만 운 나쁘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4위가 거의 확정된 KIA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한 한기주가 무려 5년 만에 선발승을 따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게 수확이었다. 한기주는 5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줬으나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한기주는 지난 2006년 6월11일 한화전 승리 이후 무려 1936일만에 선발승을 맛봤다.



2위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3위 SK는 선두 삼성과 연장 12회 접전 끝에 3대 3 무승부를 기록하며 2위 롯데와의 승차(1게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SK는 0-3으로 끌려가던 5회 정상호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후 7회 1사 만루에서 박진만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데 그쳤다. SK는 이후 정현욱-정인욱-이우선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막강 불펜을 뚫지 못하며 승리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