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說 끓는 홍준표 방북…취재진 동행 않는 등 특이 행보, 대통령 특사설 등 무성
입력 2011-09-30 10:11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30일 개성공단 방문을 두고 정치권에 각종 설(說)이 무성하다.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대통령 특사설’부터, 남·북·러 가스관 연결을 위한 ‘가스관 미션설’도 제기된다.
이런 설들이 제기되는 까닭은 방북과 관련해 이상한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이다. 우선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는 방북 취지에 비춰봤을 때 적극 홍보해야 할 사안임에도 홍 대표 측은 취재진을 개성공단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과거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개성공단 방문 때 대규모 취재진을 동행한 것과 비교된다. 아울러 단순 의견 청취라면서 통일부 관계자들을 데리고 가는 것도 이상하다. 홍 대표 측은 29일 “통일부에서 5명이 동행한다”며 “홍 대표를 제외하곤 누가 무슨 이유로 따라나서는 것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최근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핵심 당직자는 “홍 대표가 어제(28일) 최고위회의에서 ‘이번 방문이 남북관계에 일대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얘기도 있다.
일부에서는 “체류 일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전향적 반응이 나온다면 평양에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한껏 기대를 높였다. 또 북측이 집권당 대표의 방북 제안을 갑자기 수용한 만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 인사가 파트너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홍 대표를 수행하는 김기현 대변인은 “특사설은 현재로선 100% 아니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