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태권도 사범 이준혁씨의 ‘꿈을 향한 도전’… 美 남부 주민 3만여명 롤리 시장선거에 출마
입력 2011-09-29 18:50
한국인 태권도 사범이 미국 남부에서 오는 11월 치러지는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그 주인공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블랙벨트월드’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이준혁(영어명 준 리·49)씨. 그는 지난달 29일 나잇데일 시당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민주당 후보 공천을 받았다. 나잇데일은 롤리 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전체 주민 3만명 중 아시아계는 1%도 되지 않는다.
1962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이씨는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8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단돈 25달러를 가지고 롤리에 정착, 25년간 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 현지에서 ‘아메리칸 드림’ 사례로도 소개됐다. 2008년 대선 때 롤리가 속한 동부지역 선거관리본부장을 맡았고, 올 2월엔 아시아계 최초로 나잇데일 상공회의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서 이씨가 맞설 공화당 후보는 러셀 킬런 현직 시장이다. 지난 4월 시장후보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당선 가능성은 10%에 불과했으나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 역정이 주민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지면서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