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 釜山’… 홍 대표 이어 어젠 MB도 ‘달래기 방문’

입력 2011-09-30 00:29

이명박 대통령이 ‘부산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9일 부산을 방문해 지역인사 100여명과 오찬을 하며 “‘이 정부가 부산에 해준 게 뭐 있노’ 하면서 섭섭해하는 분도 많다고 들었다.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에 대해 내 임기 중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내 임기 중 최장시간 지방에 머무는 날이다. 이 시간부터 섭섭하다는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부산시민이 적극 협력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낮 12시20분 KTX로 부산에 도착해 지역발전을 위한 오찬 간담회 등 4가지 행사를 소화하며 7시간 머물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내각과 참모진이 대거 수행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부산 방문’으로 명명된 이 일정은 동남권신공항 백지화와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악화된 민심을 되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참석자들의 각종 지원 요청을 듣고 “여기 돈(예산)을 쥐고 있는 박재완 장관도 와 있다”며 예산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백지화된 동남권신공항과 관련해서는 “(김해공항) 국제선이 부족하면 증축하는 게 좋겠다. (연구)용역 한다고 시간 끌면 안 되고 기간을 단축해 청사도 증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임기 중 부산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댐을 만들 게 있으면 만들고… 국토부 장관도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울산 간 전철 복선화 사업에 대해서도 사실상 지원을 약속했다.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선 “한국 사람도 그렇고 사람들이 너무 명품 브랜드를 좋아한다. 초등학생도 나이키 신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산 신발업체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부산을 찾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한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해 “아직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왜 일방적으로 그 사람을 욕하는가”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정치아카데미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한 조 청장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한 청중의 비판에 이같이 답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