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경선 D-3] 박원순, “노동자의 친구, 나를…”
입력 2011-09-29 15:05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통합 경선을 나흘 앞둔 29일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는 각각 청년 벤처 사업가들과 양대 노총 관계자들을 만나 응원을 호소하는 등 지지세 확장에 안간힘을 썼다. 특히 승패 결정에 핵심 변수인 국민참여경선 참가자들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는 양대 노총을 방문해 노동계 표심을 공략했다.
박 변호사는 오전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한국노총 윤리위원장을 맡은 인연을 소개하며 “노동자의 친구라고 감히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노력해 왔다”며 “서울지역 조합원들에게 물어보면 저와 정책연대를 하자고 하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그는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도 찾았다. 김영훈 위원장은 “참여연대와 민주노총은 영원한 동반자이자 좋은 친구였다”며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연대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새로운 세상은 시민운동만으론 안 되고 노동운동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화답했다.
양대 노총 지도부와의 면담 이후에도 노총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며 “어려울 때 도와주셔야 친구다. 제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호소했다.
오후에는 선거비용 조달을 위해 개설한 ‘박원순 펀드’ 참가자와 번개 미팅을 가진 뒤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돈을 넘어, 조직을 넘어, 서울시민과 함께하고 싶은 저의 꿈에 투자해 달라”며 “시민선거인단에 꼭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경선 자체가 간단치 않다. 여론조사에서 이겨도 조직 열세 탓에 엉뚱한 결론이 날 수도 있다”며 “우호적인 단체들을 계속 방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 ‘원순닷컴’에도 선거인단 참여 안내문을 내걸었으며 트위터에 수시로 글을 올려 선거인단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박 변호사에 대한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아름다운재단이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론스타에서 2004년부터 5년간 7억6000여만원을 기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2006년 론스타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2008년 6월 소년소녀가장 학업보조비 지급을 위한 론스타푸른별기금 협약 종료 후 재협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론스타 측에서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1억4000여만원으로 재협약 중단 후 남은 기금 9000여만원은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