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청년 절반이 빚쟁이… 평균 1000만원, 임금은 월 121만8000원

입력 2011-09-29 18:31

비정규직 노동자나 취업준비생 등 ‘불안정 노동 청년층’의 절반가량이 빚을 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유니온과 함께일하는 재단은 청년 근로자의 경제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6∼8월 서울 지역 15∼34세 비정규직 근로자나 취업준비생 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응답자 중 취업자는 79.7%, 실업자는 6.0%, 비경제활동인구는 14.3%였다. 하지만 취업자 중에는 계약직이 31.1%로 가장 많았고 시간제 아르바이트 29.9%, 호출·용역 근로 등 비정규직 12.4%였다. 정규직은 19.1%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평균 임금은 월 121만8000원이었으며 61만∼120만원 32.7%, 60만원 이하 23.7%였다. 응답자 중 48.5%는 ‘현재 빚이 있다’고 답했으며 평균 부채액은 약 1000만원이었다. 이들 중 44%는 계획적 상환을 하지 못했고 12%가량은 상환 계획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공적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나 있었다. 각종 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37.2%, 국민건강보험 44.9%, 고용보험 37.5%, 산재보험 31.9%, 퇴직연금 19.0%였다.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청년들이 열악한 재정 상태를 회복하고 빈곤에 빠지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대안적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