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목사, 개종 이유로 사형위기
입력 2011-09-29 18:24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 이란인 목사에 대해 세계 종교계가 탄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유세프 나다르카니(34) 목사는 지난해 11월 개종을 이유로 이란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대법원은 그러나 신앙을 철회할 기회를 세 번 주겠다며 사형을 연기했다.
이번 주 열린 세 차례 공판에서 나다르카니 목사는 “신앙과 기독교에 대한 내 마음은 확고하며 이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나다르카니 목사는 자신은 15세 이후에는 무슬림인 적이 없었으며, 이에 따라 기독교를 선택한 것이 개종이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란 법정은 그가 처음부터 기독교인이 아니라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했으므로 죄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나다르카니 목사는 이르면 다음 달 5일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국제종교자유기구 미국위원회가 밝혔다. 형이 집행될 경우 이란에서 1990년 이후 첫 개종으로 인한 사형 집행이 된다. 그때도 개종한 이란 목사가 희생됐다.
종교계에서는 그를 사형에 처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는 “이란 지도자들은 관용을 장려한다는 위선적 주장을 펴면서 자신이 선택한 종교를 따르는 이들을 억류하고 감금하고 괴롭힌다”고 비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나다르카니 목사가 보여준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이란 당국이 사형 결정을 철회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