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나 혼자만 살 수 없어”… 김성근 前 SK 감독, 구단측 제안 고문 자리 등 거절

입력 2011-09-29 18:24

‘야신’ 김성근 전 SK 감독이 퇴임 후 SK 측이 제안한 고문 자리 등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SK 구단 관계자는 29일 “그룹에서 2주 전쯤 김 전 감독에게 고문 자리를 맡아달라고 했지만 김 전 감독이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SK는 2년 동안 사장급 대우의 연봉 지급과 그가 SK에서 사용했던 등번호 38번을 영구결번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김 전 감독의 고사로 없던 일이 됐다. 앞서 신영철 SK 사장은 지난달 김 전 감독을 경질한 직후 “그동안 김 감독님이 정말 잘해주셨고 공로가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대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감독은 “내가 떠난 뒤 여러 코치와 직원들이 직장을 잃었는데 혼자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SK에서 쌓은 성적도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라고 고사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감독은 SK 부임 첫해인 2007년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는 등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나 우승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