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석규 “인간 세종의 모습 보여줄 것”… SBS 극 ‘뿌리깊은 나무’ 10월 5일 첫방송
입력 2011-09-29 21:47
배우 한석규(47)가 1995년 ‘호텔’(MBC) 이후 1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복귀작은 다음 달 5일 오후 9시55분에 첫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한석규는 이 드라마에서 세종대왕 이도 역할을 맡는데, 그동안 여타 드라마에서 그려진 세종과는 다른 구석이 많은 캐릭터다.
예컨대 한석규가 연기할 세종은 다혈질에 욕도 잘하는 급한 성격을 갖고 있다. 육식을 즐기는 ‘고기 마니아’, 지독한 ‘워커 홀릭’에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뿌리깊은 나무’ 제작 발표회에서 한석규는 “시청자분들께 살아있는 세종, 펄떡펄떡 뛰고 꿈틀대는 사람으로서의 세종을 어떻게 하면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사람은 원래 선악을 비롯해 (모든 감정을) 다 갖고 있잖아요. (시청자들이) ‘저 분(세종)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연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항상 좋은 지도자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데, 이 작품을 통해 좋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한석규는 1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심경을 묻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라디오 성우도 하고 드라마도, 영화도 했지만 전부 연기(라는 점에선 같다)“라고 했다. ‘뿌리깊은 나무’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주제와 소재가 좋았다”며 “(대본을 읽고) 내 몸을 통해 이 사람(세종)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확 들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답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훈민정음 발표를 앞두고 집현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다. 드라마엔 한석규 외에도 장혁(35), 신세경(21) 등도 출연한다. 장혁은 노비출신으로 세종을 암살하기 위해 신분을 세탁한 뒤 관원이 되는 강채윤을 연기하며, 신세경은 세종의 총애를 받는 궁녀 소이 역할을 맡는다.
장혁은 “원작만 보고는 강채윤에 매력을 못 느꼈는데, 대본을 보니 캐릭터가 재밌게 각색이 돼 있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멋진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화려한 출연진 외에도 ‘뿌리깊은 나무’는 ‘대장금’(MBC)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상연 작가가 ‘선덕여왕’(MBC)에 이어 또다시 공동 집필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연출은 ‘바람의 화원’(SBS)의 장태유 PD가 맡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