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진봉] 올드 미디어 광고전략
입력 2011-09-29 17:46
인터넷 출현으로 한 차례 타격을 입은 올드미디어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의 출현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올드미디어의 대명사격인 신문은 광고판매와 구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스마트 폰 가입자가 1500만명에 이르고 태블릿 PC가 120만대 보급되는 등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급속한 보급은 독자나 시청자들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언론 상품을 소비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독자나 시청자들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론 상품을 소비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언론 상품은 더 이상 인쇄매체와 방송매체의 구분이 없이 모든 매체가 글과 영상을 포함하는 유사한 포맷의 언론 상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올해 초 미국의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사가 선보인 아이패드 전용 신문 ‘더 데일리(The Daily)’는 신문매체이지만 아이패드의 터치 기능과 영상재생기능, 그리고 인터랙티브 기능을 적극 활용해 방송매체보다 더 많은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광고를 천편일률적으로 보여주던 광고 방식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독자들을 직업과 나이, 소득, 교육 수준, 지역 등을 고려해 세분화한 후 이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광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 미국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타깃광고’다.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구글이 앞으로 2∼3년간 집중적으로 공략할 광고시장은 ‘타깃광고’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바일 스마트 시대 언론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광고 전략은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기존의 광고형태와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광고 포맷 개발이다. 새로운 광고 포맷의 개발은 먼저 독자들과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기업들이 보여주고 싶은 광고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광고, 소비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광고를 고민하고 개발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말고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소비자가 직접 상품에 대해 홍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종이신문도 모바일 스마트 기기 시대에 다양한 방식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새로운 광고주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결합해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등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다양한 기능을 십분 활용한 창의적인 광고 포맷의 개발만이 앞으로 제한된 광고시장을 두고 벌어질 무한 경쟁에서 올드미디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