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교단장 릴레이 설교] 선행으로 영광을

입력 2011-09-29 17:37


베드로전서 2장 11∼12절

본문은 한마디로 신자답게 살라는 권면입니다. 성도다운 삶은 선행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이 편지를 받은 당시 성도들의 형편을 살펴봅시다. 성도들은 자신을 비방하는 적대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불같은 시련과 박해 아래 있었습니다. 온갖 거짓 비방과 조롱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사도 베드로는 그들의 비난이 근거 없는 것으로 증명되는 성도의 아름다운 삶이라고 제시합니다.

성도다운 삶을 살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베드로는 본문 11절을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부르면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들입니다. 이 말씀을 듣는 우리 역시 하나님 사랑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 사랑을 받은 자는 서로 사랑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확인시키고 나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말합니다. 성도들은 자기 마음대로 사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도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성도다운 거룩한 삶을 살려면 둘째로 육체의 정욕을 제어해야 합니다. 육체의 욕망은 거룩과는 배치됩니다. 어떤 것이 육체의 정욕입니까?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 취함과 방탕과 연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좇아 행한 것이 지나간 때가 족하도다.”(벧전 4:3) 우리 모두 베드로처럼 고백할 수 있어야 육체의 정욕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현재의 삶에 대한 치열한 평가와 새로운 삶에 대한 강렬한 소원이 필요합니다. 거룩한 삶을 살려면 세상 사람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도다운 거룩한 삶을 살려면 셋째로 행실을 선하게 가져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불같은 시련과 박해 아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사도 베드로는 성도의 아름다운 삶이라고 제시합니다.

지금 한국 기독교는 어떤 상황 아래 있습니까. 세상은 더 이상 우리 종교를 기독교라고 부르지 않고 기독교의 성직자를 목사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고통은 기독교가 갖는 신앙과 교리의 배타성 때문만이 아니라 기독교인 전반의 윤리적인 타락에서 기인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영성 결여로 나타나는 물질, 쾌락, 명예에 대한 탐닉으로 반기독교세력들은 제철 만난 듯이 교회를 비방하고 있습니다.

악의적 비난과 조소가 넘치는 상황에서 베드로는 해법을 제시합니다. 그것이 바로 ‘선행으로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비난과 박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선한 삶을 강조합니다.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성도들의 착한 행실을 보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마음에 간직한 예수님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기독교인의 삶은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선한 삶을 살 때에 세상은 그 비난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교인들의 삶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행동을 보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삶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유일한 대응전략입니다.

정근두 목사 (예장고신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