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도 체감할 수 있는 통일·평화 공론의 장 필요”… 한반도평화연구원 포럼
입력 2011-09-28 20:58
“통일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젊은이의 각 관심사를 통일과 연관시키는 게 급선무다.”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의 말이다. 박 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연구원(KPI) 주최 포럼에서 발제를 통해 “사회적으로는 통일의 당위가 강조되면서도 실제 개개인은 통일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며 “이것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북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근 통일평화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내년 대선의 주 의제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경제성장이나 복지, 취업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통일이나 남북관계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며 “정부의 통일 논의 공론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가진 상이한 감각, 관심, 역량을 존중하면서, 이들로부터 통일이 가져다 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상상력이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개방적인 자세가 장기적인 통일 준비를 위해 필요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정란(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협동연구원) 박사도 “통일과 평화에 대한 열망이 세대를 통해 전승될 수 있어야 하는데 탈권위주의화, 상업화 경향을 보이는 포스트모던 세대는 통일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단기적 가치 지향성을 역행해 장기적 가치와 인내를 가지고 후세대를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선배 세대들이 말로만 통일이 중요하다고 할 게 아니라 통일을 실천할 때 후세대들도 통일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관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교계를 비롯해 정계,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