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향한 열정 오래 기억되리… 故 박용길 장로 모란공원 안장
입력 2011-09-28 18:47
한평생 ‘통일의 봄길’을 거닐었던 박용길 장로가 남편 고(故) 문익환 목사의 곁으로 28일 영원히 떠났다.
박 장로의 장례식은 오전 9시30분 서울 수유동 한신대 예배당에서 유원규 한빛교회 담임목사의 사회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전 총리는 조사에서 “지난해 계단을 가뿐하고 경쾌하게 오르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실 줄 생각조차 못했다”며 “당신의 삶은 어머니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작성해 유가족에게 보낸 메시지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박용길 여사는 통일의 봄을 보지 못하고 떠났지만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바친 것은 북과 남 그리고 온 겨레의 마음속에 길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해도 수안 출신으로 일본 유학시절 만난 문 목사와 1944년 결혼한 박 장로는 모든 삶을 통일운동에 바쳤다. 박 장로는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연대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문 목사와 합장됐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